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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도 이제 몇경기 남지가 않았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팀들이 이제 다 정해지고 포스트시즌 일정까지 발표가 됐는데요. 올시즌 하위권에 유난히 눈에 띄는 팀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라이온즈이죠. 전무후무한 통합4연패와 작년도 정규시즌 우승, 최종 준우승을 차지했던 삼성라이온즈가 하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로인해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시즌중에도 저조한 성적으로 류중일 경질을 외치던 사람들이 간혹 있었는데요. 시즌이 막바지가 되고 순위가 결정이 된 지금 팬들끼리도 경질과 재계약 양측의 의견이 분분한듯 보입니다.



올해 첫 개장한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좋은 성적을 바래왔던 팬들의 실망은 컸던 것은 당연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과연 올해의 저조한 성적이 류중일 감독만의 책임인가는 한번쯤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올 시즌 성적에 실망이 컸지만 류중일 경질을 외칠만큼 류중일 감독이 잘못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류중일 경질을 외치는 팬들에게 류중일 감독님의 올시즌 성적에 대한 몇 가지 변명을 대신할려고 합니다.




우선 위 사진에 있는 구자욱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의 부상입니다. 올시즌 삼성은 완전체로 돌아 간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부상이 잦았습니다. 지난 몇년간 통합우승과 정규시즌 우승을 하면서 쉼없이 달려온 선수들이 지칠만도 했고 언제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타팀에 비해 쉴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적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용병농사에 실패했습니다. 시즌을 개막하면서 데리고 온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한국을 떠났고 벨레스터를 대신한 용병 레오는 오직 2경기만 출전하며 카리대의 악몽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웹스터의 대체선수로 들어온 플란데는 첫경기의 강렬한 인상과 달리 이후 경기부터 난타를 당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인 투수 4명이서 올린 승수가 6승뿐이니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에서는 선발진이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도 시즌초부터 부상을 달고 다녔고 복귀후 살아나는 모습을 잠깐 보였지만 다시 또 부상으로 한국땅을 떠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2가지 이유 모두 류중일 감독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프론트의 문제도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말씀드릴 3번째 문제는 전적인 프론트의 책임입니다. 바로 FA선수들을 잡지 못한건데요. 위 사진에 있는 3루의 주인이었던 박석민 선수는 NC로 갔고 배영수, 권혁 선수는 한화로 갔습니다. 그리고 작년 최고의 활약을 보인 나바로는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이처럼 투자도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감독이라도 성적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년 한국시리즈 직전에 터진 도박문제입니다. 선수단 관리에 실패한 부분이 류중일 감독의 잘못일 수는 있지만 감독이 비시즌 기간에 다 큰 성인의 사생활까지 관리는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도박 문제로 시즌초 선수기용문제로 말도 많았고 프런트에서는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류중일 감독이 총대를 메고 모든 비난을 다 받아가며 시즌을 치뤘습니다. 선수단의 사기가 떨어진 상황도 당연히 있었을 것이구요.


몇 가지 류중일 감독을 위한 변명거리를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그래도 류중일 경질을 바라는 분들이 계실테지만, 5년간 팬들을 즐겁게 해준 감독이고 단지 한해 제대로된 지원도 없이 치뤄온 걸 감안해서라도 팬으로써 애정으로 보듬어 주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제 정말 시즌이 끝나면 류중일 감독의 거취가 발표가 될텐데요. 경질이든 재계약이든 저는 팬의 한 사람으로써 지난 몇해동안 수고하셨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재계약이 되신다면 다시 한번 삼성라이온즈를 일으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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